SAP vs Oracle, 기업용 AI 에이전트 전쟁이 시작됐다

요즘 기업 IT 담당자들을 만나면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가 있죠. 바로 “Enterprise AI(기업용 AI)”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쓰던 ‘ChatGPT’ 같은 생성형 AI는 참 똑똑했지만, 기업 현장에서는 “혹시 우리 회사 기밀이 유출되는 거 아냐?”, “이 답변이 진짜 우리 데이터에 기반한 거야?”라는 불안감 때문에 선뜻 도입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최근 오라클(Oracle)이 이 고민을 정면 돌파하며, AI 에이전트 전쟁에 참전했습니다. 오라클 코리아가 올해 ‘엔터프라이즈 AI’를 최우선 키워드로 잡은 배경, 그리고 SAP와 어떤 싸움을 벌일지 쉽게 풀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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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hatGPT는 ‘답변’만 하고, AI 에이전트는 ‘일’을 한다

ChatGPT와 같은 일반 AI는 우리가 묻는 말에 대답을 해주는 ‘상담사’ 역할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기업이 진짜 원하는 건 뭘까요?

  • “재고 부족하니까 바로 발주 넣어줘.”
  • “지난달 매출 데이터 분석해서 다음 달 예산안 초안 짜줘.”

이렇게 직접 행동하고 업무를 처리하는 ‘AI 에이전트’입니다. 오라클이 밀고 있는 AI 에이전트의 핵심은 바로 이 ‘실행력’에 있습니다. 단순히 채팅창에서 노는 게 아니라, 기업의 내부 데이터와 연결되어 실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수행한다는 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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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라클의 무기: “데이터가 곧 AI다”

오라클이 자신만만해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Oracle Database 26ai’와 ‘OCI(Oracle Cloud Infrastructure)’라는 탄탄한 기초 체력 때문이죠.

  • Oracle Database 26ai: AI를 데이터베이스 자체에 내장했습니다. AI가 외부를 헤맬 필요 없이, 회사가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 안에서 바로 정답을 찾아냅니다. ‘할루시네이션(거짓 정보)’ 문제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이유죠.
  • OCI(클라우드): AI를 돌리려면 엄청난 연산 능력이 필요합니다. 오라클은 이 고성능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제공하며, 기업들이 자기만의 AI를 안정적으로 돌릴 수 있게 돕습니다.

결국 오라클의 전략은 명확합니다. “AI를 원해? 데이터가 가장 잘 정리된 우리 집에서 해!”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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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SAP vs Oracle: 누구를 선택해야 할까?

이 시장의 영원한 라이벌인 SAP와 오라클의 경쟁은 더욱 흥미롭습니다.

  • SAP의 강점: 전 세계 기업의 ‘프로세스’를 꽉 잡고 있습니다. “업무 흐름(Workflow) 최적화”에는 SAP가 강합니다.
  • 오라클의 강점: ‘데이터’ 자체의 신뢰성과 구조적 안정성입니다. “데이터 기반의 정확한 판단”에는 오라클이 한 수 위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결론은? ERP 시스템을 중심으로 업무 프로세스 개선이 최우선이라면 SAP가, 방대한 비정형 데이터를 AI로 분석하여 의사결정을 내리는 게 중요하다면 오라클이 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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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숫자로 보면: 실제 실적과 최근 리스크

말로만 “전쟁이 시작됐다”고 하면 감이 안 오니, 실제 실적을 짚어보겠습니다.

오라클의 최근 분기(2026년 6~8월) 매출은 193억 4,500만 달러로 전년比 30% 늘었고, 클라우드 인프라(OCI) 매출은 74억 달러로 무려 120.7% 급증했습니다. 특히 잔여계약금액(RPO)이 6,380억 달러에 달하는데, 이는 앞으로 몇 년치 계약이 이미 장부에 쌓여 있다는 뜻이라 시장이 오라클을 다시 보게 된 핵심 근거입니다. SAP도 클라우드 매출이 분기마다 24~27%씩 늘고 있고, 클라우드 백로그(향후 계약금액)는 229억 유로(+26%)까지 커졌습니다. 참고로 ‘Oracle Database 26ai’는 2025년 10월 정식 발표된 실제 제품으로, AI 벡터 검색과 에이전틱 AI 기능을 데이터베이스에 내장한 것이 핵심입니다.

다만 이 글을 쓴 이후 오라클에는 큰 변수가 하나 생겼습니다. 2026년 9월,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따른 부채 우려로 오라클 주가가 한 주 만에 18.4% 급락했습니다. 이 회사의 연간 설비투자(CAPEX)가 557억 달러(+162%)까지 불어나면서 잉여현금흐름이 -237억 달러로 적자 전환했고, 총부채도 약 1,300억 달러까지 늘었기 때문입니다. 즉 오라클의 ‘AI 에이전트 전쟁’ 참전은 실적 면에서는 확실히 통했지만, 그 성장을 빚으로 사들이고 있다는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무리하며: AI, 이제는 ‘보여주기’가 아니라 ‘실력’의 시대

기업용 AI 시장은 이제 막 개화했습니다. 오라클 코리아가 강조하는 것처럼, 앞으로는 ‘얼마나 더 똑똑한 AI를 만들었나’보다 ‘우리 회사의 데이터를 얼마나 정확하고 안전하게 AI에 먹여서 업무 효율을 냈나’가 기업의 승패를 결정지을 것입니다.

데이터의 왕좌를 노리는 오라클, 그리고 전통의 프로세스 강자 SAP. 여러분의 회사는 어떤 AI 에이전트를 선택하실 건가요?


투자 유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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