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9월 잔혹사’ 깨고 8만 7천 달러 돌파… 금리 인상에도 급등한 이유

보통은 “금리를 올리면 위험자산은 떨어진다”고 배웁니다. 그런데 이번엔 정반대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연준이 3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는데, 비트코인은 오히려 급등해서 8만 7천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에게 가장 잔혹했던 달, 9월입니다.

교과서적인 공식이 왜 안 통했는지, 그리고 지금 이 급등을 어디까지 믿어도 되는지 데이터로 짚어보겠습니다.

📌 3줄 요약

✅ 비트코인은 2013년 이후 9월 평균 수익률이 -3%대로 연중 가장 부진한 달이었지만, 2023~2025년 3년 연속 상승 마감했고 2026년에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 연준이 9월 16일 기준금리를 3.75~4.00%로 인상(2023년 이후 첫 인상)했음에도, 비트코인은 이후 5일 만에 7만 5천 달러대에서 8만 7천 달러대로 뛰었습니다.

✅ 다만 RSI(상대강도지수)가 73을 넘어 과매수 구간에 진입한 상태라, 단기 조정 가능성도 함께 거론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원래 9월에 약한 자산이었다

먼저 왜 ‘9월 잔혹사’라는 말이 나오는지부터 짚어보겠습니다. 2013년 이후 데이터를 보면 비트코인의 9월 평균 수익률은 -3%에서 -4.37% 사이(집계 방식에 따라 차이)로, 열두 달 중 가장 낮습니다. 13번의 9월 중 8번이 마이너스로 마감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최근 흐름은 이 공식을 깨고 있습니다. 2023년, 2024년, 2025년 9월이 모두 상승 마감했고, 특히 2024년 9월은 +7.25%~7.29%로 역대 최고의 9월 기록을 세웠습니다. 과거 통계는 ‘평균’일 뿐, 최근 3~4년 사이 비트코인 시장의 성격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그런데 이번엔 금리까지 올렸는데?

여기에 이번 9월의 특이한 변수가 하나 더 있습니다. 연준(Fed)이 9월 16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3.75~4.00%로 0.25%p 인상했습니다. 2023년 7월 이후 약 3년 만의 첫 금리 인상입니다.

이론적으로 금리 인상은 위험자산에 악재입니다. 국채 같은 무위험 자산의 기대수익률이 올라가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 같은 자산에 머물 이유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FOMC 발표 직후에는 비트코인이 7만 5천 달러 안팎에서 등락하며 관망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가 예상과 달랐습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24시간 만에 5.77% 급등하며 8만 6,460달러를 넘겼고, 8만 7,100달러까지 찍었습니다. 금리 인상이라는 ‘악재’가 나온 지 채 일주일도 안 돼 벌어진 일입니다.

금리 인상에도 급등한 이유 3가지

비트코인이 금리 인상에도 급등한 이유 3가지: ETF 자금 순유입 9월 누적 13억 1,240만 달러, 숏스퀴즈 24시간 청산 7억 4,660만 달러, FOMO·거래량 30일 평균의 2.68배 인포그래픽
ETF 자금 순유입, 숏스퀴즈, FOMO·거래량 급증이라는 3가지 이유로 비트코인이 금리 인상에도 급등했습니다.

① ETF 자금이 순유입으로 완전히 돌아섰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9월 17일부터 3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고, 9월 21일 하루에만 약 9억 9,900만 달러가 들어왔습니다. 이는 최근 약 12개월 사이 가장 큰 하루 순유입 규모입니다. 이 흐름 덕분에 9월 초 있었던 자금 유출분을 완전히 상쇄하고, 월간 누적 순유입액이 13억 1,240만 달러로 돌아섰습니다. 기관 자금이 다시 매수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 이번 급등의 핵심 동력으로 꼽힙니다.

② 8월부터 이어진 숏스퀴즈의 연장선

사실 이번 상승세의 뿌리는 8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비트코인은 8월 한 달 동안 25% 급등했는데, 이는 역사상 손꼽히는 규모의 숏스퀴즈(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포지션이 가격 상승으로 강제 청산되며 상승을 더 부추기는 현상) 중 하나로 평가됩니다. 이 흐름이 9월까지 이어지면서, 최근 24시간 동안에도 파생상품 시장에서 7억 4,660만 달러가 청산됐고 이 중 87%에 해당하는 6억 4,790만 달러가 하락에 베팅했던 숏 포지션이었습니다. 가격이 오를수록 숏 포지션이 청산되고, 그 청산이 다시 가격을 밀어 올리는 자기강화 구조가 작동한 셈입니다.

③ 2024년 이후 최고 수준의 FOMO 심리

가격뿐 아니라 시장 심리 지표도 이례적입니다. 최근 급등과 함께 시장의 FOMO(소외 공포) 심리가 202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거래량도 30일 평균의 2.68배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으로 늘었고, 가격은 주요 이동평균선 위에 안착한 상태입니다.

다만, 조심해야 할 신호도 있다

급등이 마냥 반가운 소식만은 아닙니다. 14일 기준 RSI(상대강도지수)가 73.27까지 올라 과매수 구간(통상 70 이상)에 진입했습니다. RSI가 과매수 구간에 있다고 반드시 하락하는 것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또한 이번 상승의 상당 부분이 숏스퀴즈, 즉 ‘팔 사람이 강제로 사야 하는’ 구조에서 나왔다는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이런 상승은 실제 수요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청산이 일단락되면 상승 속도가 급격히 둔화될 수 있습니다.

투자자라면 앞으로 무엇을 지켜봐야 할까?

  • ETF 순유입이 계속되는지 — 하루짜리 반짝 유입이 아니라 며칠 더 이어지는지
  • RSI와 과매수 해소 여부 — 조정 없이 더 오르는지,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지
  • 파생상품 미결제약정과 청산 규모 — 숏스퀴즈가 얼마나 더 남아있는지
  • 연준의 다음 스탠스 — 이번 인상이 ‘한 번으로 끝’인지, 추가 인상으로 이어지는지

자주 묻는 질문 (FAQ)

금리를 올렸는데 왜 비트코인이 올랐나요?

금리 인상 자체는 이론적으로 위험자산에 부담 요인이지만, 이번에는 ETF 자금의 순유입 전환과 8월부터 이어진 숏스퀴즈, 시장 심리 개선이 금리 인상의 부담보다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9월은 비트코인에게 항상 안 좋은 달인가요?

2013년 이후 통계로는 9월 평균 수익률이 가장 낮은 달이 맞습니다. 다만 2023~2025년 3년 연속 상승 마감하는 등 최근 들어서는 이 계절적 패턴이 예전만큼 강하게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숏스퀴즈란 정확히 무엇인가요?

가격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숏) 포지션이, 가격이 예상과 반대로 오르면서 손실을 줄이기 위해 강제로 매수 청산되는 현상입니다. 이 매수 청산이 다시 가격을 밀어 올리면서 상승을 가속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RSI 과매수 상태면 지금 팔아야 하나요?

RSI 과매수는 단기 조정 가능성을 나타내는 참고 지표일 뿐, 매도 신호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 투자 판단은 ETF 자금 흐름, 거시경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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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투자 유의사항

본 콘텐츠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이나 ETF에 대한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본문에 인용된 실적, 배당금, 주가, 통계 등은 작성 시점을 기준으로 하며 이후 변경되거나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투자에 대한 최종 판단과 그에 따른 손익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투자를 결정하기 전 반드시 기업의 최신 공시자료를 직접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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