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갑자기 오른 이유, 미국 국채시장에서 시작된 변화

최근 비트코인이 정말 빠르게 올랐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6만 달러 아래까지 내려가면서 시장 분위기가 상당히 좋지 않았는데, 불과 며칠 만에 7만 달러를 회복했고 한때 7만9천 달러 부근까지 올라왔습니다.

이번 주 상승률만 20%가 넘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단순한 숏 스퀴즈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관련 기사를 찾아보다 보니 이번 상승은 암호화폐 시장 내부의 문제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해 보였습니다.

미국 장기 국채시장,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달러 약세, 비트코인 ETF 자금 유입, 그리고 대규모 숏 청산이 거의 동시에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비트코인이 왜 갑자기 올랐는지 미국 국채시장부터 하나씩 살펴보려고 합니다.


6만 달러대에서 7만9천 달러까지

이번 상승 속도는 상당히 빨랐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올해 1월 약 9만5천 달러에서 6월 말 6만 달러 아래까지 하락했지만, 지난 금요일에는 다시 7만7천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다른 시장도 같이 움직였습니다.

금 역시 올해 초 5,300달러 이상에서 6월 약 4,000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4,661달러까지 반등했습니다.

즉 비트코인만 갑자기 오른 것이 아닙니다.

금과 비트코인이 동시에 강하게 반등했다는 점이 저는 꽤 흥미로웠습니다.

AP 역시 이번 금과 비트코인의 동반 상승 배경 가운데 하나로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를 지목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 국채시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너무 높아졌다

최근 미국 장기 국채시장은 상당히 불안했습니다.

30년물 국채금리는 5.3%를 넘어서며 거의 20년 만의 높은 수준까지 올라갔습니다.

국채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반대로 국채 가격이 떨어졌다는 의미입니다.

문제는 미국 정부가 이미 막대한 부채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MarketWatch는 현재 미국 국가부채가 40조 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연방 재정적자도 약 1조8천억 달러 수준에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저는 오히려 비트코인보다 이 숫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부채가 많은 상황에서 장기금리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미국 정부가 부담해야 하는 이자비용도 자연스럽게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미국 재무부가 움직였다

미국 재무부는 8월 초 발표한 분기 차입 계획에서 8~10월 동안 최대 38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바이백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최근 시장의 관심이 커진 것은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더 확대하겠다는 방침이 나오면서부터입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미국 정부가 과거 발행한 국채 일부를 시장에서 다시 사들이는 것입니다.

재무부의 기존 공식 일정에도 8월부터 10월까지 여러 차례의 바이백 일정이 잡혀 있습니다.

여기에 장기물 바이백 규모 확대 방침이 알려지면서 시장이 빠르게 반응했습니다.

발표 직후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내려갔고 달러 역시 약세를 보였습니다.

비트코인은 발표 전 약 6만5천 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다가 이후 6만8천 달러를 돌파했고 다음 날에는 7만2천 달러 이상으로 올라섰습니다.

물론 이것만 가지고

“재무부가 국채를 샀기 때문에 비트코인이 올랐다.”

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급등이 시작된 시점과 국채시장 변화가 상당히 절묘하게 겹친 것은 사실입니다.

미국 국채 바이백과 장기금리 하락, 달러 약세, 숏 청산, ETF 자금 유입으로 살펴본 비트코인 급등 이유
미국 국채시장 변화부터 달러 약세, 숏 스퀴즈와 현물 ETF 자금 유입까지 최근 비트코인 상승에 영향을 준 주요 요인을 정리했다.

그런데 이걸 QE라고 보면 안 된다

이번 뉴스를 보면서 가장 많이 보였던 표현 중 하나가

“미국이 다시 돈을 풀기 시작했다.”

였습니다.

저는 이 표현에는 조금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바이백의 주체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아니라 미국 재무부입니다.

연준의 양적완화(QE)는 중앙은행이 지급준비금을 만들어 국채 등의 자산을 사들이면서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것입니다.

반면 재무부의 바이백은 이미 발행된 국채를 다시 매입하면서 국채시장의 유동성을 개선하고 부채 만기구조 등을 관리하는 정책입니다.

CoinDesk 역시 이번 조치가 QE가 아니며, 규모 자체도 금융시장의 근본적인 방향을 바꿀 정도라기보다는 이번 상승의 촉매에 가까웠다고 분석했습니다.

저 역시 이 해석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미국이 돈을 풀어서 비트코인이 20% 올랐다기보다는, 이미 민감해져 있던 시장에 재무부의 발표가 불을 붙였다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국채금리가 내려가면 왜 비트코인에는 좋은가

여기서 비트코인과 국채가 연결됩니다.

미국 국채가 연 5% 이상의 수익률을 제공한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굳이 큰 위험을 감수하면서 비트코인이나 주식을 살 이유가 줄어듭니다.

반대로 국채금리가 내려가면 안전자산에서 얻을 수 있는 기대수익률이 낮아집니다.

자연스럽게 위험자산의 상대적인 매력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재무부 발표 직후 장기 국채금리가 내려갔고 달러도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금과 비트코인이 동시에 반등한 이유를 저는 여기서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채 바이백만으로 20% 상승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아무리 거시경제 환경이 좋아졌다고 해도 비트코인이 며칠 만에 20% 이상 오르는 것은 흔한 움직임이 아닙니다.

이번 상승폭을 설명하려면 숏 포지션 청산을 같이 봐야 합니다.

Investors.com에 따르면 수요일 이후 암호화폐 시장에서 청산된 숏 포지션 규모는 43억 달러 이상이었습니다.

이게 상당히 중요합니다.

비트코인 하락에 베팅한 사람이 많았는데 가격이 갑자기 반대로 올라가 버린 것입니다.

레버리지를 사용한 숏 포지션은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면 강제로 청산됩니다.

숏 포지션을 정리하려면 시장에서 다시 매수해야 합니다.

결국

가격 상승 → 숏 청산 → 강제 매수 → 추가 상승 → 또 다른 숏 청산

이 반복됩니다.

저는 이번 상승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미국 국채시장 변화가 불을 붙였고, 숏 스퀴즈가 기름을 부었다.


그런데 숏 청산만 있었던 것도 아니다

여기서 또 하나 확인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ETF입니다.

단순히 숏 포지션만 청산됐다면 이번 상승은 일시적인 포지션 정리로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도 실제 자금이 들어왔습니다.

Investors.com에 따르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이번 주 약 16억1천만 달러의 순유입이 있었고, 목요일 하루에만 약 6억600만 달러가 들어왔습니다.

이 부분은 꽤 의미 있게 보고 있습니다.

이번 상승이 단순한 숏 스퀴즈만은 아니었다는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이번 상승에는 적어도 세 가지 힘이 동시에 작용했습니다.

① 미국 장기금리와 달러의 변화

② 40억 달러가 넘는 숏 포지션 청산

③ 현물 비트코인 ETF 자금 유입

여기에 미국의 암호화폐 규제 환경 개선 기대까지 더해졌습니다.


미국 정부의 친암호화폐 정책도 무시하기 어렵다

이번 주에는 국채시장만 움직인 것이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 관련 법안인 CLARITY Act의 신속한 처리를 다시 강조했고,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서도 디지털자산 시장구조와 관련한 논의가 진행됐습니다.

따라서 이번 비트코인 상승을 국채 바이백 하나로만 설명하는 것도 지나치게 단순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국채시장 변화 + 달러 약세 + 숏 스퀴즈 + ETF 자금 유입 + 미국의 친암호화폐 정책 기대

이 다섯 가지가 거의 동시에 겹쳤습니다.

하나의 대형 호재가 발생했다기보다 여러 재료가 한꺼번에 같은 방향을 가리킨 셈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다

여기까지 보면 미국 재무부의 바이백이 국채금리를 안정시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보입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발표 직후 내려갔던 장기금리는 이후 다시 상승했습니다.

JPMorgan의 채권 전략가들도 이번 바이백 확대가 장기금리 상승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미국이 완전고용에 가까운 상황에서도 약 6% 수준의 재정적자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봤습니다.

저는 오히려 이 부분이 앞으로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채 바이백은 문제를 해결한 것이 아니라 시간을 조금 벌어준 것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높은 금리를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요즘 비트코인을 보면서 제가 가장 관심 있게 보는 질문입니다.

미국 국가부채는 이미 40조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 상황에서 장기금리가 5%를 넘는 수준에서 오랫동안 유지되면 정부의 이자 부담은 계속 커집니다.

그렇다고 금리를 무작정 낮추기도 어렵습니다.

물가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미국은 상당히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합니다.

물가는 잡아야 하고,

국채금리는 너무 높아지면 안 되고,

막대한 정부부채는 계속 차환해야 합니다.

저는 이번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를 보면서 미국 정부도 장기금리 상승을 상당히 부담스럽게 느끼고 있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제 해석입니다.

하지만 만약 앞으로도 국채금리가 급등할 때마다 정부나 연준이 시장 안정 조치를 꺼내기 시작한다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집니다.

그때부터는 단순한 국채시장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유동성의 방향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 비트코인을 사야 할까?

저는 아직 이번 상승만 보고 추세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상승에는 40억 달러가 넘는 숏 청산이라는 일회성 요인이 상당히 크게 작용했습니다.

숏 포지션은 한번 청산되고 나면 같은 힘으로 계속 가격을 밀어 올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가격 자체보다 세 가지를 확인해볼 생각입니다.

첫 번째는 미국 30년물 국채금리입니다.

다시 5%대에서 강하게 상승한다면 위험자산에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달러인덱스(DXY)입니다.

달러 약세가 이어지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은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흐름입니다.

숏 스퀴즈가 끝난 뒤에도 ETF로 자금이 계속 들어온다면 이번 상승을 조금 다르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이번 비트코인 상승을 찾아보면서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요인이 동시에 움직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미국 장기 국채시장이 흔들렸고,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에 나섰고,

발표 직후 장기금리와 달러가 하락했습니다.

그 시점에 비트코인이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40억 달러가 넘는 숏 포지션이 청산됐고, 동시에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도 16억 달러가 넘는 자금이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상승을 단순히

“미국이 돈을 풀어서 비트코인이 올랐다.”

라고 설명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제가 보는 핵심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미국 국채시장이 흔들릴 정도로 장기금리가 올라갔고, 미국 정부가 이에 대응하기 시작했다는 것.

이번 바이백 하나가 비트코인의 새로운 상승장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막대한 정부부채와 높은 장기금리가 앞으로도 충돌한다면 비슷한 상황은 다시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분간 저는 비트코인 차트만 보는 것보다 미국 10년물·30년물 국채금리와 달러, 그리고 현물 ETF 자금 흐름을 같이 볼 생각입니다.

이번 상승이 단순한 숏 스퀴즈였는지, 아니면 시장의 큰 방향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인지는 아마 이 지표들에서 먼저 답이 나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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